오십견 어깨 스테로이드 부작용 부정출혈 경험담

오십견 진단을 받고 처방에 따라 어깨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뒤 또 생리가 시작됐다. 주기가 늘 일정하던 사람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큰 병이 났나 싶어 겁이 나기 마련이다. 이 글은 오십견 어깨 스테로이드 부작용 부정출혈 경험담을 기록한 것이다.


어깨 스테로이드 부작용 부정출혈


오십견이란다

어느 날, 한참 일을 하다가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기지개를 피다가 나도 모르게 으악! 하고 비명을 질렀다. 양쪽 팔을 들어 올리면 삼각근에 통증이 생겨서 높게 들어 올리는 것도, 팔을 쭉쭉 늘려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어려웠다.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기에 냉큼 정형외과에 방문했고 어깨의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오십견은 오십 대 이상이 앓는 질환 아녔냐며 놀라는 내게 의사는 "요즘엔 20대도 오십견 생겨요. 나이 상관 없어요." 라며 위로(?) 했다. 나는 그저 누워서 휴대폰 보는 나쁜 자세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스테로이드 주사와 물리치료

오십견 진단을 받고서 어깨 관절낭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히기 위한 물리 치료가 처방 됐다. 이런 주사를 처음 맞아 봤는데 속옷까지 홀랑 벗고 홑껍데기 같은 가운만 걸치고 c-arm이 설치된 시술대에 누워 있으려니 뼛속까지 유교걸인 나는 참 불편하더라. ㅋㅋ
아무튼 어깨 관절낭 부위, 앞뒤로 주사를 맞고 견갑골을 제자리에 들어가도록 돕는 물리치료를 받았다. 오랜만에 마사지를 받으니 시원하고 좋더라. 그리고 팔이 등 쪽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등이 가려워도 긁을 수 없어 몹시 고통스러웠는데 주사를 2회 맞고 나니 무척 부드러워져서 신기했다.


어깨 스테로이드 부작용, 부정출혈

그러나 득이 있으면 실도 있는 법. 어깨에 스테로이드 1차를 7월 1일에 맞았고 2차를 7월 8일에 맞았으며 이번 달 월경은 7월 11일에 끝났다. 그런데 그로부터 5일이 지난 7월 16일에 또 생리가 시작됐다. 부정 출혈이었다. 살면서 늘 생리 주기가 일정했기에 5일 만에 다시 생리를 하니 겁이 났다. 노화인가, 어디가 아픈가, 난소에 혹이 났나, 자궁근종인가, 별별 생각이 다 들었고 시간 내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겠다며 스케줄을 보고 있던 중 가만 보니 스테로이드 부작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테로이드는 성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허무맹랑한 추측은 아니었다.
일단은 산부인과 방문을 좀 미루고 월경 진행 양상을 살펴보기로 했다. 일주일 안에 끝나지 않거나, 일주일 안에 끝나도 주기와 무관하게 또 생리를 하면 산부인과를 방문하기로 했다.


스테로이드 부정 출혈 양상

(부정출혈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있으니 원치 않는 사람은 이 문단은 피하길 바란다.)
내가 겪은 부정 출혈은 평상시와 다르게 생리통이 없었다. 매월 생리가 시작되기 전 일주일부터 아랫배가 묵직하고 은근하게, 아래서 누가 내 뱃속 장기를 잡아당기는 것 같은 통증과 불편함이 있는데 부정 출혈의 경우 그런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생리혈 양상이 정상적인 생리혈과 좀 달랐는데 색이 좀 더 진하고 어두운 검붉은 색이었고 보통 생리 때는 울컥하고 쏟아져 나오는 느낌인데 부정 출혈은 그런 느낌이 있어서 화장실에 가면 패드에 묻어 나오는 게 없고 체내에 고여 있다가 소변을 보거나 할 때 중력에 의해 흘러나왔다. 날 더운데 생리를 연달아 하니 찝찝하고 덥고 아주 고역이었다. 


현재 상태는

부정 출혈은 딱 일주일 만에 멈췄고 아직 산부인과에는 방문하지 않았다. 어차피 건강 검진을 받으면서 진료를 볼 예정인데 다음 번 월경 양상을 지켜보고 병원에 방문할 생각이다. 지금은 일단 출혈이 멈춘 상태지만 다시 시작될지도 모르기 때문.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인한 부정 출혈이 맞다면 약물이 체내에서 대사 되어 사라져서 생리가 저절로 끝나기를 기다려보거나 호르몬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나는 약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자연적으로 멈추길 기다린 것이고 한 달 내내 부정출혈이 지속되는 경우는 약을 복용하여 생리주기를 원래 상태로 돌려야 한다. 나는 생리가 지속되지 않고 일주일 만에 끝났으므로 몸상태를 체크하면서 지켜보는 중이다.

아무튼 2번의 주사로 움직이기 어려웠던 팔이 많이 호전되어 좋았지만 다음에도 또 어깨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많이 고민 될 것 같다. 당장 팔이 안 돌아가는 데 부정 출혈이 문제냐 하겠지만 주사로 인해 호르몬이 교란되는 상황을 겪거나 한 달에 생리 두 번 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2-3개월 몸 상태를 관찰하고 부작용이 해소되었는지 후속글을 나눠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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